야쿠르트 아줌마·신민아는 알까…'주가 2배' 급등한 큐렉소[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03-25 08:00   수정 2023-03-26 07:51




야쿠르트 아줌마와 신민아는 알고 있었을까. 이 회사 주가가 3개월 만에 두 배 오를 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의료로봇 전문 기업 큐렉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종가는 1만3600원. 지난해 12월 26일 종가인 6350원과 비교해 약 3개월 만에 114.17%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2대 주주로 올라선 뒤 지분을 확대하고 추가 M&A(인수합병) 기대에 로봇株 상승세가 거침없다. 큐렉소도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큐렉소는 1992년 설립된 의료로봇 전문 기업이다. 한국야쿠르트(현 hy)가 2011년 9월 20일 5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24일 기준 총주식 수 3890만7090주 중 1185만9092주를 보유해 지분율은 30.48%다. hy의 보유 지분 가치는 1612억원에 달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왜 로봇 기업을 인수했나
‘야쿠르트 대명사’이자 신민아가 광고 모델인 hy는 왜 로봇 기업의 최대주주가 됐을까. 25일 hy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창립 이념인 ‘건강사회건설’을 실천하기 위해 토털 헬스 서비스 제공이라는 큰 꿈을 갖고 인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10여 년 전 인수 당시 국내 의료로봇 연구는 같은 분야의 세계 기준에 한참 못 미쳤으나, 원천기술을 개발하면 인구 고령화에 따라 커지는 의료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고 인수 배경을 밝혔다. 실제 큐렉소는 오랜 투자와 연구로 인공관절 수술 로봇의 국산화를 이뤘다.



기업 지배구조는 어떻게 될까. hy의 모회사는 비빔면으로 유명한 팔도다. 25일 기준 팔도가 hy 지분의 40.83%를 갖고 있다. hy는 종속기업으로 식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회사 비락(지분율 100%), 교육회사 NE능률(45.36%), 제이레져(티클라우드CC 100%), 큐렉소(30.5%)가 있다. 즉, 큐렉소는 팔도의 손자회사인 것이다.

하나증권 보고서에 의하면 큐렉소의 사업 영역은 크게 무역(2022년 3분기 기준 58.8%), 의료로봇(28.2%), 임플란트(13%)로 나뉜다. 의료로봇 판매 대수 및 매출 비중은 2019년 4대(4.4%)에서 2022년 3분기까지 40대(28.2%)로 높아졌다. 이 중 해외 판매 대수 비중은 47.5%에 달한다. 주력 제품인 정형외과 수술로봇 ‘큐비스 조인트’는 수출 본격화와 건강보험 일부 개정으로 재활 치료의 보험 적용 수혜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무역사업은 관계 기업인 한국야쿠르트와 팔도, 비락 등에서 필요한 식품 원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발효유·라면·음료 등의 원재료를 수입해 국내 식품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임플란트 사업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짐머 바이오메트(Zimmer Biomet)의 제품을 유통한다.


큐렉소 주력 제품 ‘큐비스 조인트’ FDA 신청 준비
주력 제품은 정형외과 수술로봇 ‘큐비스 조인트’와 척추수술로봇 ‘큐비스 스파인’, 재활치료로봇 ‘모닝워크’다. ‘큐비스 조인트’는 세계 다섯 번째로 상용화된 인공관절 수술로봇으로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에 사용되며, 수술 전 환자별 CT 영상을 기반으로 의사가 적합한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다. 타사 수술 로봇과 다른 특징은 오픈형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어 각기 크기가 다른 무릎 임플란트에 맞춰 뼈 절삭이 가능하다. 의료법상 ‘큐비스 조인트’에 사용되는 절삭 도구 및 소모품은 환자 1인당 1회만 사용 가능해 수술당 약 70만원의 소모품 매출이 지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렉소는 현재 ‘큐비스 조인트’의 FDA(미국 식품의약국) 신청을 준비 중이다. 미국 관계사인 TSI와 함께 진행하는데 이 회사는 ‘로보닥(ROBODOC)’과 ‘티솔루션원(TSolution One)’의 FDA 승인 경험을 보유했다. TSI의 최고경영자는 스튜어트 심슨이다. 글로벌 무릎 임플란트 기업 스트라이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FDA 승인을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큐렉소는 로봇 생산, TSI가 마케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6월 FDA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 미국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TSI는 원래 사명이 ISS였고, 큐렉소가 2007년 370만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매출 714억원, 영업이익 53억 전망”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큐렉소가 올해 매출 714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그 이유로 “건강보험 적용으로 국내 수요가 높아진 재활치료로봇 ‘모닝워크’와 해외 37개국 상대로 인허가를 진행 중인 ‘큐비스 조인트’가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수익성 높은 로봇 사업부의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와 원재료·운송비 등 비용 하락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SK증권은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큐렉소는 2019년 보행재활로봇 4대를 시작으로 작년에 의료로봇 총 62대를 판매했다”며 “같은 기간 관련 매출은 15억원에서 212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고 밝혔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의료로봇 연간 판매 신기록이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오픈 플랫폼을 채택한 ‘큐비스 조인트’의 경우 인도·미국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봤다. 국내에서 큐비스 조인트의 수술 건수는 작년 기준 2000건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과 을지대병원 등 대형 병원에 따르면 의료용 로봇 수술의 장점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작은 구멍만 뚫기 때문에 출혈이나 감염의 위험이 적다. 둘째,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셋째, 3D 영상 및 확대 기능을 활용한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 넷째, 미세한 손떨림을 방지해 안전한 수술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합병증 및 재발률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큐렉소 관계자는 “올해 예상 매출 700억원 중 300억원이 의료로봇 사업에서 발생되는 것을 목표로 경영 계획을 세웠다”며 “의료로봇 사업 판매 확대로 향후 글로벌 의료로봇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지난해 의료 로봇을 62대 공급(큐비스 조인트 39대, 모닝워크 18대, 인모션 5대)했다”며 “인도 최대 인공관절 임플란트 기업 메릴 헬스케어를 통해 판매 국가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의료로봇이나 상업용 로봇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큐렉소가 미국에 본격 진출하면 실적 기대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초부터 로봇 테마주들이 밸류에이션 대비 많이 오른 건 사실”이라며 “단기 투자자가 아닌 초보 투자자들은 신규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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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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